가족 주말 프로젝트 ⑤ 집 안 작은 영화제 만들기
영화관 갈까 말까, 매번 고민되는 주말
주말마다 아이들이 “영화 보러 가자~” 하며 조를 때가 있어요. 사실 저도 영화관 가는 걸 좋아하지만, 네 식구가 같이 가면 금세 5~6만 원이 나가죠. 간식까지 사면 7만 원이 넘기도 하고요. 아이들은 팝콘, 나쵸, 콜라를 꼭 사야 영화 보는 느낌이 난다는데, 계산할 때마다 ‘다음엔 조금 아껴야겠다’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말엔 방향을 바꿨습니다. “굳이 극장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영화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이디어를 꺼냈더니 두 딸이 눈이 반짝! “좋아요, 우리만의 영화제 해요!”라며 난리가 났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번 주말 프로젝트 이름은 **‘우리 집 작은 영화제’**였습니다.
분위기부터 영화관처럼 만들기
아이들과 함께 가장 먼저 한 건 포스터 만들기였어요. 그냥 TV 틀고 보는 것과는 다르게, 영화제 느낌을 내려면 ‘형식’이 필요하잖아요. 큰 딸은 색연필로 주인공 그림을 그렸고, 둘째는 색종이를 오려 붙이며 열심히 도와줬습니다.
저는 제목만 크게 써줬죠. “Lee Family Film Festival 2025” 완성!
이걸 거실 벽에 딱 붙이니 진짜 영화제 분위기가 났습니다. 포스터 앞에서 사진도 찍고, 아이들이 너무 뿌듯해했어요.
입장권도 작은 색종이로 잘라서 만들었는데, 아빠가 ‘검표원’ 역할을 맡아 티켓을 받고 들어가게 했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티켓을 내밀며 “저 자리로 안내해주세요~” 하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소파와 방석을 옮겨서 좌석 배치도 영화관처럼 바꿔봤습니다. 작은 이불도 덮어두고, 쿠션을 배치해 ‘프리미엄석’을 만들었죠. 조명은 무드등을 켜고 커튼을 치니 거실이 금세 작은 상영관처럼 변했습니다. 아이들이 “우와~ 영화관 같아요!” 하며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영화 고르기 – 가족회의의 묘미
영화 선택은 생각보다 어려웠어요. 큰 딸은 애니메이션을, 둘째는 공룡이 나오는 영화를 원했어요. 남편은 액션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고, 저는 감동적인 가족 영화가 끌렸습니다. 결국 한참 회의를 거친 끝에 타협점을 찾았습니다.
- 1부: 인사이드 아웃 (애니메이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작품)
- 2부: 쥬만지 (모험과 액션이 있어서 남편과 둘째가 만족할 선택)
주제를 **“가족 어드벤처 영화제”**라고 정했더니, 아이들이 더 설레는 눈빛을 보였어요. “다음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특별전도 하자!”라며 벌써 다음 영화제를 계획하더라고요.
영화에는 간식이 필수! 🍿
영화 볼 때 간식이 빠지면 반은 허전하잖아요. 이번에도 빠질 수 없죠.
- 팝콘: 전자레인지용 팝콘을 돌려서 종이컵에 담아줬습니다. 고소한 냄새가 거실을 가득 채우니 영화관 분위기가 더 살아났어요.
- 핫도그 & 감자튀김: 냉동식품을 에어프라이어에 돌려 간단하게 준비했는데, 아이들이 제일 좋아하더라고요.
- 콜라 & 아이스티: 영화는 역시 탄산음료! 저는 아이스티로 대신했지만 분위기는 충분했습니다.
- 간단 디저트: 초콜릿, 젤리, 감자칩을 작은 그릇에 담아주니 아이들이 손이 바쁘게 움직였죠.
간식을 나눠주는 순간, 아이들이 “엄마, 진짜 영화관 같다!” 하며 함박웃음을 지었습니다.
진짜 영화제처럼 프로그램 꾸리기
그냥 영화만 보는 게 아니라, 영화제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짰습니다.
- 개막식 – 아빠가 사회자가 되어 “제1회 우리 집 영화제를 시작합니다~”라고 외치자, 애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 포토타임 – 포스터 앞에서 가족사진 촬영. 딸들이 티켓을 손에 들고 포즈를 취했는데, 나중에 인화해서 보관할 생각입니다.
- 1부 상영작: 인사이드 아웃 – 감정 캐릭터들을 보며 아이들과 “나는 오늘 기쁨이 많았어, 슬픔은 언제 나와?” 같은 대화를 나누니 교육적으로도 좋았습니다.
- 인터미션 – 쉬는 시간에 핫도그와 감자튀김을 나눠 먹으며 다음 영화를 기대했어요.
- 2부 상영작: 쥬만지 – 모험 장면에서 둘째가 깔깔 웃고, 남편도 집중해서 보더라고요. 온 가족이 몰입했습니다.
- 폐막식 & 시상식 – “간식상”은 가장 많이 먹은 둘째, “집중상”은 끝까지 눈을 떼지 않은 큰 딸, “웃음상”은 제일 크게 웃은 남편에게 수여했습니다. 저는 “준비상”을 받았어요 😂
아이들의 반응과 남은 추억
영화가 끝나자 둘째가 제일 먼저 “우리 또 영화제 해요!” 하고 소리쳤습니다. 큰 딸은 그림일기처럼 감상문을 써서 그림까지 남겼어요. 아빠는 사진을 보정해서 가족 단톡방에 올렸고, 친척들도 “재밌겠다~”라며 부러워했죠.
거실은 조금 어질러졌지만, 치우면서도 다 같이 웃으며 얘기 나눌 수 있어서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웃고 떠드는 순간이 아이들한테는 오래 기억될 거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해보니 이런 점이 좋았어요
- 비용 절약 – 영화관 가면 기본 6만 원 이상인데, 집에서는 간식까지 다 해도 2만 원도 안 들었어요.
- 자유로움 – 아이들이 화장실 가도 눈치 볼 필요 없고, 중간에 잠깐 멈췄다가 이어볼 수도 있었습니다.
- 아이 친화적 – 둘째가 중간에 조금 떠들었는데 오히려 다 같이 웃으며 넘어갔어요.
- 추억 남기기 – 거실이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우리 가족만의 특별한 극장”으로 기억됐습니다.
추가 영화제 아이디어
- 여름 한강 영화제 버전: 야외 프로젝터로 집 베란다나 마당에서 하기
- 디즈니 특별전: 디즈니 영화만 모아 하루 종일 상영
- 파자마 영화제: 파자마 복장으로 모여 침대에서 상영
아이들이 벌써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영화제 하자!”라며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 집이 최고의 영화관
이번 주말 프로젝트는 단순히 영화 보는 시간이 아니라, 가족만의 축제가 됐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재미와 추억, 부모에게는 휴식과 만족을 주는 시간이었죠.
앞으로도 큰 비용이나 특별한 장소가 없어도, 작은 아이디어와 준비만으로 가족은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번 주말 프로젝트는 성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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